소개

보문산 뒤편으로 넓은 계곡을 따라 형성된 이사동은 은진송씨 가문이 500년 전에 정착한 곳이다. 집성촌이었던 이사동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은진송씨 가문의 장지(葬地)로 가득찬 집장촌(集葬村)이 되었다. 마을 뒷산의 1,000여 기에 이르는 분묘와 다양한 석물들로 구성된 거대한 묘지군. 묘역을 지키는 7,000여 그루의 노송과 재실(齋室)이 묘지와 어우러져 하나의 잘 꾸며놓은 공원 같다. 예학을 중시한 우암 송시열을 배훌한 가문이어서 일까 잘 가꿔진 묘지군은 후손들의 조상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엿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조선 왕릉에 버금가는 묘지군과 500년간 자리를 지켜온 마을의 조화는 사대부의 생활상과 세계관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는 장소라 할 수 있다.